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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자동차 브랜드, 볼보 이야기

by gguljamdorong 2025. 4. 4.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자동차 브랜드, 볼보 이야기”

오늘은 볼보의 설립자들—아사르 가브리엘손(Assar Gabrielsson)과 구스타프 라르손(Gustav Larson)—의 실제 이야기를 중심으로,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어떻게 ‘안전’을 철학으로 삼게 되었는지를 더 깊이 있게 풀어볼게요.

 

안전과 철학을 중시한 기업, 볼보의 원칙과 선택

창립 배경: 스웨덴 기후와 도로 상황에 맞춘 자동차 개발 필요성

창립자: 아사르 가브리엘손 & 구스타프 라르손

핵심 철학: 사람 중심의 기술, 안전 우선, 윤리적 기업 경영

대표 혁신: 3점식 안전벨트, 임산부 더미, 자발적 리콜 시스템

친환경 전략: 탄소중립, 재생 소재, 전기차 전환

브랜드 이미지: 철학 중심, 신뢰감, 인간존중 기술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자동차 브랜드, 볼보 이야기
기술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한 자동차 브랜드, 볼보 이야기

창업자들의 저녁 식사에서 시작된 볼보 이야기

1924년 어느 저녁, 두 명의 스웨덴인이 스톡홀름의 한 식당에서 만납니다.
그들은 단순한 친구가 아닌, 스웨덴 산업계의 실력자이자 미래를 고민하던 동료였습니다.
한 사람은 아사르 가브리엘손(Assar Gabrielsson), 당시 SKF라는 베어링 제조사의 세일즈 매니저였고, 또 한 사람은 구스타프 라르손(Gustaf Larson), 뛰어난 엔지니어였습니다.

그날 저녁, 이 둘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스웨덴은 당시에도 겨울이 길고 도로 상태가 험했으며, 추위와 눈 때문에 차의 내구성과 안전성이 무엇보다 중요했죠. 그런데 수입 자동차들은 대부분 유럽의 평탄한 도로와 따뜻한 기후에 맞춰 설계된 것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확신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한 차는 우리가 직접 만들어야 해.”

그렇게 시작된 것이 바로 ‘사람을 위한 자동차 브랜드’ 볼보(Volvo)였습니다.

최초로 생산된 자동차
최초로 생산된 자동차

브랜드 이름이 주는 메시지

볼보(Volvo)라는 이름은 라틴어로 ‘나는 굴러간다(I roll)’는 뜻입니다.
단순한 단어 같지만, 여기에는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기술, 하지만 그 방향은 늘 사람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창업자들의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기술은 발전해야 하되, 사람보다 앞서선 안 됩니다.
이 한 문장은 볼보의 모든 차량 설계, 경영 철학, 위기 대응 방식을 관통하는 기준이 됩니다.

 

철학으로 남긴 유산: 3점식 안전벨트의 발명과 공유

1959년, 볼보는 항공기 안전 시스템을 설계하던 닐스 볼린(Nils Bohlin)을 자동차 안전 엔지니어로 영입합니다.
그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 기술’에 관심이 많은 인물이었고, 그가 발명한 것이 바로 우리가 지금도 사용하는 3점식 안전벨트입니다.

이전까지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단순한 2점식 허리벨트였고, 사고 시 상체가 그대로 튀어나가면서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닐스 볼린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분석하여 충격을 넓게 분산시키는 디자인을 고안했고, 이 안전벨트는 볼보 차량에 처음 탑재됩니다.

놀라운 건, 볼보는 이 특허를 전 세계에 무료로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자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던 기술이었지만, “이건 모두를 위한 발명이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공유를 결정한 것이죠.

 

3점식 안전벨트의 발명과 공유
3점식 안전벨트의 발명과 공유

 

이 한 가지 기술로, 현재까지 약 100만 명 이상의 생명이 구해졌다고 평가됩니다.
이것이 기술보다 사람을 우선시한 볼보의 진짜 유산입니다.

 

다양한 사람을 위한 안전 실험 환경

만점을 받은 충돌테스트 차량

볼보는 “사람 중심”이라는 말을 실질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인체를 기반으로 한 더미(dummy)를 자체 개발해 충돌 실험에 활용해왔습니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표준 체형의 남성 기준으로만 테스트할 때, 볼보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임산부 더미

노인 체형 더미

6세 어린이 더미

여성 체형 더미 등
현실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사람을 모사한 실험 인프라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실험용 더미로 충돌테스트를 진행하다

 

볼보가 말하는 ‘모든 생명은 동등하게 보호받아야 한다’는 철학은 이처럼 실험실에서도 실현되고 있습니다.

 

위기의 순간, 더욱 드러나는 진심
볼보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2020년경, 특정 모델에서 브레이크 관련 부품의 미세한 결함이 발견됐을 때, 볼보는 가장 먼저 자체 테스트를 멈추고 리콜을 발표합니다.
당시 리콜 대상 차량은 무려 100만 대 이상, 수천억 원의 손실이 따를 수 있는 결정이었지만, 볼보는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결함이 발견된 차량 중 일부는 사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내부 분석 결과도 있었지만, "아주 미세한 가능성이라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면, 먼저 행동해야 한다”는 철학이 우선시됐죠.

결과적으로 이 리콜은 브랜드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기보다, 오히려 소비자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미래를 위한 선택: 전동화와 지속가능성

볼보는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으며, 이는 단지 트렌드에 발맞춘 것이 아닙니다.
이 계획의 핵심은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이며, 단지 차량의 엔진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공장 가동을 위한 전력 공급원

배터리 생산에서의 원자재 공급망 윤리성

가죽이 아닌 비동물성 인테리어 소재

전기차 수명 이후 배터리 재활용 시스템 등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체계적 전략이 들어 있습니다.

순수 전기차

 

볼보는 단순히 전기차를 파는 것이 아니라, 기술의 윤리성까지 고민하는 브랜드로 남고 싶어 합니다.

 

기술보다 앞선 ‘기업 철학’
볼보는 차량을 설계할 때,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기술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가?”

이 단순한 질문 하나가 브랜드 전체를 움직입니다.
그 결과, 볼보는

속도를 자랑하지 않지만 가장 안전하며

화려하지 않지만 가장 신뢰받고

숫자보다 철학으로 평가받는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우리가 자동차를 이야기할 때, 보통은 스펙이나 성능, 연비를 따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어떤 브랜드는 그 너머에 있는 철학으로 우리를 설득합니다.

볼보는 단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기술은 사람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그 문장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온 브랜드가 바로 볼보입니다.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기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가장 모범적으로 보여줄 브랜드.
그게 볼보라는 기업의 진짜 가치 아닐까요?